역사 속으로 사라진 300만 예비군의 주력 소총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대표적인 소총이라면 독일의 Kar98k, 소련의 모신나강, 영국의 리엔필드, 일본의 99식 소총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의 공통 특징이라면 '볼트 액션(Bolt Action)' 방식이라는 점이다.



볼트 액션은 탄환 한 발을 발사한 후 노리쇠를 수동으로 당겨 탄피를 제거하고, 다시 다음 총알을 장전하고 재격발하는 방식이다.


볼트 액션 방식의 영국 리엔필드 소총


볼트 액션 방식의 독일 Kar92k 소총


이들은 '대구경(총포의 구경이 큰 것)'의 탄환을 써서 파괴력이 좋았지만 반동이 크고 연발 속도가 느려 진지에 은폐하여 원거리 목표를 조준 사격할 때 적합했다.


반면 노리쇠를 일일이 당겨주어야 하다 보니 근접전이나 돌격 같은 급박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불편했는데,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파괴력은 부족하지만 '소구경(총포의 구경이 작은 것)' 탄환을 연사할 수 있는 '기관단총'이 보완적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볼트 액션식 소총의 파괴력과 기관단총의 연사력을 겸비한 '돌격 소총'이 보병 화기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할 수 있는 독일의 StG44이래 소련의 AK-47, 미국의 M16, 우리나라의 K2 같은 돌격 소총들은 기존 소총탄에 비해 크기가 조금 작지만 파괴력이 뛰어난 중간 크기의 탄환을 단발, 점사, 연발로 적절히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어 파괴력은 물론 연사 속도도 뛰어나다.


K2 소총 럭셔리 버전


이러한 소총의 흐름에 있어 볼트 액션식 소총과 돌격 소총의 중간자 정도의 위치에 있는 소총이 존재했는데, 바로 '반자동 소총'이다.


반자동 소총은 사격 후 자동으로 탄피의 배출과 재장전이 이루어져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다음 사격이 가능하다. 이러한 반자동 소총 중에서 최초로 그리고 가장 많이 제식 소총으로 채택 된 것이 'M1 개런드' 소총이다.


M1 Garand 소총



M1은 돌격 소총이나 기관단총처럼 연사는 되지 않지만 노리쇠를 일일이 수동으로 작동시키지 않기 때문에 사격이 훨씬 편리하였고 기존의 7.62mm 탄을 그대로 사용하여 파괴력도 좋았다.


통상적으로 볼트 액션 소총에 비해 발사속도가 3배 정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러한 차이는 전선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병사들에게 승리를 안겨준 중요한 요인이었다.


1936년에 제식화된 M1은 제2차 대전 동안 무려 500만 정이 생산되어 미군의 주력화기로 종횡무진 활약하였다.


종전 후에는 돌격 소총이나 전투 소총이 급격히 주력 소총으로 사용되면서 점차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지만 미군은 6.25전쟁을 거쳐 베트남전 초기인 1963년까지 사용했다.



이처럼 무기사의 한 획을 그은 M1은 우리와 더욱 떼어 놓고 생각하기 힘든 무기이기도 하다.


M1은 1948년 8월 국군이 창설된 후, 미군으로부터 약 2만 정을 지원받아 사용한 최초의 제식 소총이었다. 비록 무게가 4.3kg이나 나가 체형이 작았던 당시 한국인에게는 무거운 편이었지만 적어도 신생 국군 장병들에게는 당대 최고의 소총을 보유했다는 자부심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M1은 곧이어 발발한 6.25전쟁에서 국군 장병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한국 전쟁 발발 후 M1 소총은 우리 국군에 추가적으로 대량 공여되었고, 이후 월남전을 거쳐 M16A1으로 완전히 교체된 1978년까지 M1은 국군의 주력 소총으로 일선에서 사용되었다.


M16A1 소총


아직까지 예비군용 치장 물자로 상당량이 보관되고 있다 보니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M1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비록 이제는 구시대의 무기로 취급받지만 M1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대한민국을 위해 활약한 위대한 소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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