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의 모범으로 기억되는 로큰롤의 제왕
- 밀리터리
- 2018. 9. 11. 06:00
2002년 8월 13일자 미국의 금융전문지인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한 인물이 2001년 6월부터 2002년 6월까지 1년간 보통 사람은 꿈에도 꾸기 힘든 총 3,700만 달러에 달하는 소득을 올린 것으로 발표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정도로 고소득을 올린 사람은 이미 고인이 된 지 25년이 넘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화물차 운전수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중 우연히 연예 기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스무 살이 되던 1955년 연예계에 데뷔하게 되었고, 잘 생긴 외모와 훌륭한 가창력 그리고 탁월한 무대매너 덕분에 순식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면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연예계에서 이름을 막 휘날리며 정력적인 활동을 벌이던 1957년, 그는 국가로부터 징집영장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미국은 징병제였고 징집을 당한 이상 병역의무를 반드시 이행해야 했다.
군 복무기간 동안 공백기는 자칫하면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들에게 여러 가지 좋은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대중적인 상품성을 알고 있던 군 당국이 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예술 특별 부대에 그를 배속해 주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만일 그가 이런 부대에서 근무를 한다면 계속하여 대중과 접촉할 수 있어 인기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군의 이러한 특별한 제안을 단호히 거부하고 여타 국민들과 똑같이 병역의무를 시작했다.
그는 여느 사병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훈련받고 미군의 근무규정에 따라 병역 활동을 하기를 원하였으므로 군의 특별 제안을 거부하였던 것이고, 그의 뜻대로 훈련소에 입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극히 평범한 군 생활을 시작했다.
1958년 신병 훈련을 마치고 그가 자대 배치를 받은 곳은 서독의 한 미군 기지였는데, 서독은 전쟁이 막 끝난 한국과 더불어 가장 첨예하게 공산진영과 대립하던 냉전시대의 최전선이었다. 즉, 미군으로써 가장 기피지역 중 한 곳에 배속을 받은 것이었다.
당시 미 육군 공문에는 "그를 우러러보는 많은 청소년들이 훗날 군 생활에서도 그를 본받을 것"이라고 기록되었다. 그의 극히 평범한 군 복무는 그를 추앙하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병역의무의 신성함과 고귀함을 알게 해 주었다.
그에게 편안한 군 생활을 제안하는 대신 선전도구로 활용하고자 하였던 군은 오히려 어떠한 특혜도 마다않고 묵묵히 군무에 임하였던 그의 모습 때문에 역설적으로 처음 생각했던 것 이상의 커다란 선전 효과를 얻게 된 셈이었다.
그런데 그런 행동과는 별개로 타고난 바람기와 인기는 어쩔 수 없었던지 서독에서 군 복무 중일 때 미성년자였던 한 미소녀와 염문을 뿌려 사람들의 가십거리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소녀는 피 끓는 젊은이의 1회 성 사랑이나 지나가는 바람의 대상이 아니었고, 이후 그의 부인이 됨으로써 사랑에도 책임을 다하는 멋있는 모습을 전 세계 팬들에게 보여 주었다.
이 인물이 바로 로큰롤의 황제인 '엘비스 프레슬리(Elvis Aron Presley 1935~1977)'다.
병역 비리사건이 터지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이 종종 연루되어 실망시키고는 하였지만, 최근에는 위에 소개한 엘비스 프레슬리 못지않게 많은 우리의 젊은 연예인들이 군복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일부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힘들다는 병과에서 자진하여 근무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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