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최초 개발한 현대 포병 화력의 핵심 전력
- 밀리터리
- 2018. 8. 2. 06:00
영화 '신기전'을 보면 화약의 추진력으로 날아가는 긴 화살 수십 발이 일제히 적진에 떨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적진을 일거에 초토화하는 이 신기전은 현대 포병 화력의 핵심인 '다연장로켓(MLRS)'의 시초다.
*신기전
다연장로켓은 여러 발의 로켓탄을 상자형의 발사대에 수납해 동시에 발사하는 무기다. 차량에 싣거나 견인할 수 있어 기동력이 우수하다. 명중률과 폭발력은 화포에 뒤지지만 짧은 시간에 강력한 화력을 목표 지점에 퍼붓는 게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 등 선진국은 물론 소말리아나 예멘 같은 후진국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전쟁에서 다연장로켓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차 세계대전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은 'BM-13 카츄샤' 다연장로켓을 실전 배치했다. 14~48개의 로켓 발사기를 트럭에 탑재한 카츄사는 수천 발의 로켓탄을 일거에 퍼부어 독일군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카츄샤에 자극받은 독일은 '네벨베르퍼'라는 다연장로켓을 개발해 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BM-13 카츄샤 다연장로켓
*네벨베르퍼 다연장로켓
2차 세계대전 직후 구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군 역시 'BM-13 카츄샤'를 '방사포'라고 부르며 핵심 전력으로 사용했다. 1950년 6.25 발발 당시 북한군은 85mm 고사포와 더불어 우리 군의 진지에 카츄샤 로켓탄을 발사해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6.25 전쟁의 경험으로 우리군은 북한의 방사포에 대비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다연장로켓을 개발했고, 이것이 바로 한국군 최초의 다연장로켓인 'K-136 구룡'이다.
개발 착수 당시 미군은 '다연장로켓(MLRS)' 무기를 갖추지 않은 시기였기에 '국방과학연구소'는 구소련의 다연장로켓을 참고로 '구룡'을 개발했다.
5t 트럭에 탑재한 130mm 로켓탄을 발사하는 구룡은 1981년 실전 배치가 시작돼 156대가 전력화됐다. 북한의 122mm 방사포와 유사한 성능을 지닌 구룡은 개량형 로켓탄을 사용하면 최대 36km까지 사거리가 늘어난다. 36발의 로켓을 모두 발사하는데 20초가 채 걸리지 않고, 3대의 구룡이 일제사격하면 축구장 5개 정도의 면적을 파괴할 수 있다.
*구룡 시험 발사
'서울 불바다' 협박에 꾸준히 등장하는 북한의 방사포(다연장로켓)
1990년대 들어 북한은 서부전선에 수백여 문의 방사포를 전진 배치하면서 '서울 불바다' 발언과 같은 협박을 시작해왔다.
그동안 북한 방사포의 위협에 대응했던 구룡은 대화력 전의 핵심으로서 전쟁 억지력을 제공해왔지만 노후화와 수량 부족으로 인한 화력 열세로 북한의 방사포에 대응하지 못했고,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우리군이 새로 개발한 무기가 바로 '천무'다.
*한국형 MLRS 천무 K-239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1314억 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사거리는 기존 '구룡(130mm 무유도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80여 km에 이른다.
*천무 시험발사
천무는 차량에 탑재한 이동식 발사대와 탄약운반차로 구성된다. 실시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사격통제장치가 있는 발사대는 239mm 유도탄과 227mm 무유도탄, 130mm 무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다.
227mm 무유도탄 1기에는 900여 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축구장 3배 면적을 단숨에 초토화할 수 있다. 우리군의 천무는 2014년에 실전 배치되어 전방 군단 예하 포병여단과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하기 위해 서북도서에 전면 배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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