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방패라 불리는 이지스함의 치명적인 약점 Ⅱ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딸 아테나에게 준 방패 이름에서 따온 이지스 구축함은 최고 200개의 목표를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그중 24개 목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최첨단 군함이다.



이지스 시스템이란 목표의 탐색으로부터 이를 파괴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 포함시킨 미 해군의 최신종합무기 시스템이다.


*우리나라 세종대왕 급 이지스(Aegis) 구축함


그런데 이러한 이지스 구축함이 화물선과의 충돌로 7명의 승조원이 사망하고, 선체가 크게 파손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17년 6월 17일 새벽 1시 30분,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함'이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반도 남쪽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크리스털호'와 충돌한 것이다.



충돌로 인해 피츠제럴드함 아래 우현이 크게 파손되면서 함정엔 직경 4m에 달하는 구멍이 생겼다. 바로 함장실 부근이었다. 이에 승조원 7명은 함장실 문을 열고 함선 벽에 끼어버린 '브라이스 벤슨'함장을 구출했고, 바닷물이 계속 쏟아져 들어오자 구축함의 침몰을 막기 위해 침수된 격실 구역을 폐쇄했다. 그리고 승조원 7명은 폐쇄된 공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침수구역을 밀폐하지 않았다면 피츠제럴드함 이지스함이 침몰할 수 있는 상황 속에 이들 승조원들은 매뉴얼대로 행동 한 것이었다.


이후 선체는 오른쪽으로 위태롭게 기울어졌다. 자력 항해가 어려워 일본의 예인선에 끌려 이동했고, 저녁 무렵에야 '요코스카' 기지에 입항했다. '신의 방패'라는 애칭이 무색하게 최첨단 이지스함이 작은 예인선에 이끌려 이동하는 초라한 모습이 항공촬영을 통해 생생하게 공개됐다.


예인선에 이끌려 이동하는 피츠제럴드함


한편 이지스함을 작전 불능 상태로 만든 컨테이너선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었다.



뱃머리 부분이 찌그러졌지만, 자력으로 목적지인 도쿄항에 입항했다. 컨테이너선의 가장 단단한 뱃머리 부분이 이지스함의 가장 취약한 측면을 들이받은 결과였다.


필리핀 크리스털호


사고 이후 피츠제럴드함 승조원들에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엄격한 함구령이 내려졌다.

다만 한 승조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누군가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밝혔고, 크리스털호 '애드빈큘라' 선장은 "피츠제럴드함이 갑자기 자신들의 항로에 끼어들어 섬광으로 경고신호를 보냈다."면서 "충돌을 피하려고 기수를 우현으로 급하게 틀었으나 결국 10분 후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번 충돌 사고의 책임은 '피츠제럴드함'에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함대 방공은 물론이거니와 영해를 수호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며, 척당 1조가 넘는 미국 이지스함이 낡은 컨테이너선에 박살난것에 대해 이지스함은 해상 탐지 능력은 다른 군함과 별 차이 없으며, 그나마 작전을 하지 않을 때에는 레이더를 작동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2만t급 화물선은 육안으로도 충분히 식별할 수 있으며, 따라서 결국 경계 태만에 의한 인재로 보인다.



또 필리핀 화물선은 비교적 멀쩡했으나 미국 이지스함은 크게 부서졌다. 그것은 이지스함은 적의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선체 측면을 가볍고 얇은 철판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인해 신의 방패 이지스함의 아킬레스건은 측면이라는 사실이 만 천하에 공개되었고, 최신예 무기라도 결코 만능이 아니며 완벽하지 않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2018/09/14 - [밀리터리] - 신의 방패라 불리는 이지스함의 치명적인 약점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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