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에 취약했던 우리 함정들의 새로운 무기
- 밀리터리
- 2018. 8. 13. 06:00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고 있는 우리 해군의 '울산급 호위함'이나 '포항급 초계함'과 같은 소형 함정들은 북한 함정들이 레이더나 대함 미사일을 가동하면 하면 재빨리 사거리 밖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마땅한 방어 수단이 없기 때문에 격침을 피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해군의 구형 함정과 소형 함정에도 든든한 방패가 생겼다. 최근 방위사업청은 함정용 '소형전자전장비-Ⅱ' 양산사업 착수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함정용 '소형전자전장비-Ⅱ'는 적의 레이더와 유도탄 가동 때 발생하는 전자파 신호를 실시간으로 탐지·분석·식별한 후 경보를 발령하는 장비다.
*소형전자전장비-Ⅱ
이 장비가 경보를 발령하면 함정에 탑재된 '유도탄 대응체계(R-BOC)'가 자동으로 가동되어 적의 위협으로부터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된다. R-BOC는 다량의 은박지 또는 적외선을 방출해 적의 유도탄을 기만하는 방어 체계이다.
*유도탄 대응체계 R-BOC
전자전장비는 '에일라트 쇼크' 이후 전 세계 해군이 앞다퉈 함정에 탑재하는 장비다. 1967년 10월 21일, 이스라엘 해군의 구축함 '에일라트함'은 이집트 해군의 '코마급 미사일 고속정'이 쏜 대함미사일 3발에 맞아 격침됐다.
그전까지만 해도 군함의 전투력은 크기(배수량)와 비례했는데, 에일라트함(1700t)은 코마급(66t)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을 정도로 큰 함정이었다. 결국 이 사건 이후로는 다윗(소형 함정)이 골리앗(대형 함정)을 물리치는 게 어렵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에일라트함 1700t
*코마급 고속정 66t
물론 이스라엘도 가만있지 않았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 고속정 편대는 이집트와 시리아 해군을 각개 격파했다. 이집트와 시리아 해군은 1967년의 기억을 떠올려 대함 미사일을 쏴댔지만 이스라엘 고속정은 지그재그로 회피기동을 하며 채프를 뿌리고 전자공격(ECM)으로 무력화했다.
대함 미사일은 모두 바다에 떨어졌고, 이스라엘은 자국산 가브리엘미사일로 반격해 이집트·시리아 해군을 대파했다. 함정에 부착한 전자전장비가 큰 몫을 한것이다.
현재 우리 해군도 광개토급 구축함, 문무대왕급 구축함, 세종대왕급 구축함 등 덩치가 크거나 최신 함정에는 괜찮은 성능의 전자전장비가 탑재되어있다. 문제는 기존 함정용 전자전 장비는 크고 무거워 중·소형 함정에 탑재하기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자 중소기업인 '빅텍'이 2014년 신개념 기술시범(ACTD)으로 개발에 성공한 소형전자전장비-Ⅱ는 안테나 등의 부품 경량화로 가볍게 제작됐다.
방사청은 이번 함정용 소형전자전장비-Ⅱ 양산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부품을 국산화함에 따라 정비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형 고속정 '참수리-211호정'에 부착된 소형전자전장비-Ⅱ
또 외국의 유사 제품과 비교해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밀리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변국 도발을 억제하는 우리 해군의 전략적 거점 (0) | 2018.08.15 |
---|---|
최고는 아니었지만 최대의 생산량을 기록한 전차 (0) | 2018.08.14 |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현대에도 총검술이 필요한 이유 (0) | 2018.08.10 |
세계 최초로 항공모함을 운용한 나라는 어디일까? (0) | 2018.08.10 |
중국 공군 현대화의 일등 공신은 해물 라면? (0) | 2018.08.09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