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해군 특수전전단이 선택한 독일의 명품 소총
- 밀리터리
- 2018. 7. 9. 09:00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던 역사적인 총기로 유명한 독일 'HK'사의 'HK416' 소총은 미군의 엘리트 특수부대인 델타, 데브그루는 물론 '아덴 만의 여명' 작전을 성공시킨 한국의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에서도 쓰이는 총기이다.
*HK416 소총
HK416 소총의 탄생은 1990년대 초반, 미군의 제식 화기인 'M4' 소총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자 미군 특수부대가 새로운 총기를 찾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M4 카빈 소총
이러한 미 특수부대의 수요에 맞춰 총기 제작에 착수한 독일의 HK는 미군으로부터 '콜트'사의 M4를 지원받아 실험을 거듭한 끝에 '가스 직동식'으로는 총이 과열되고, 그을음이 생기는 M4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스 직동식'은 가스압을 이용해 자동사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리하여 '가스 직동식'대신 '가스 피스톤' 방식을 적용시킨 소총을 탄생시켰고, 이를 'HK M4'라 명명했지만 콜트사의 법적 대응으로 인해 이름이 'HK416'으로 변경된다.
*'가스 피스톤' 방식은 가스압을 받은 피스톤의 운동을 이용해 자동사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HK416이 나오자 미국의 델타와, 데브그루는 바로 자체적인 테스트에 들어갔다.
그런데 M4를 만드는 미국 내 여러 회사들의 견제로 인해 미국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M4들과 HK416의 비교 테스트가 되었다.
이 테스트에서 무작위로 뽑은 HK416은 15,000발까지 작동 불량이나 부품 고장이 없었으며 뚜렷한 성능 저하도 없었다. 하지만 미군 제식 M4는 6,000발이 한계수명이라 그 이상을 넘기면 부품 교환을 해야 했다.
심지어 몇몇 HK416은 20,000발까지도 작동 불량이나 부품 고장이 없었으며 20,000발을 쏘는 동안 한 번도 총기를 청소하거나 윤활유를 바르지 않았다.
결국 테스트 결과 승자는 HK416이었고, 미군 최고의 특수부대들은 HK416을 제식 총기로 채택하게 된다.
*HK416
*M4
HK416은 가스 직동식인 M4와 달리 가스 피스톤 방식으로 작동을 한다. 따라서 작동부에 불필요한 열이 전달되지 않으며 그을음이나 화약 찌꺼기가 들어붙지 않는다.
이는 총기의 수명을 늘리고, 청소시간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 M4의 평균 청소시간이 12분인데 반해, HK416은 4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HK416에 적용된 '냉간단조 총열'은 최근에 들어서야 보편화되었지만 HK416이 처음 선보였을 당시만 해도 냉간단조 총열은 고가의 사냥총이나 저격총에서만 볼 수 있었다. HK416은 냉간단조 총열을 과감히 채택해 명중률과 총기 수명을 늘릴 수 있었다.
한편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인 '넵튠 스피어'에 동원된 병력은 미 해군 네이비실의 최정예 데브그루 대원들이다. 작전 당시 이들은 다양한 병기를 사용했지만 오사마 빈 라덴에게 탄을 발사한 총기는 HK416이었다.
미군 최고의 특수부대들이 HK416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이미 앞에서 언급됐지만 데브그루가 HK416을 선택한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가스 직동식인 M4의 경우 물속에서 사격을 하면 상부가 폭발할 염려가 있는 반면, HK416의 경우 'OTB(해상척후조)' 모델을 사용하면 적어도 한 발은 물속에서 격발이 가능하다.
그리고 버퍼 튜브에 설치된 배수구를 통해 총기 내에 들어온 물을 신속히 제거해 주기 때문에 총기만 물 밖으로 빼면 바로 사격이 가능하다. 따라서 해군 특수부대인 이들에게 HK416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한국의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역시 HK416 소총을 사용하고 있다.
해군 특수전전단은 미 해군 네이비실과 꾸준히 합동 훈련을 하고 있어서, 그들의 총기를 체험하고 연구할 기회가 세계의 그 어떤 특수부대보다도 많은 편이다.
HK416에 대한 첩보도 일찍 접할 수 있었기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아덴 만의 여명 작전 당시 해군 특수전전단은 'MP5'로 작전을 수행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지만 더 나은 병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H&K'사의 MP5
이후 아덴 만의 작전 성공으로 해군 특수부대에 대한 지원이 늘자 이들은 자연스럽게 총기 교체를 고려하게 됐고 마침내 청해 부대 병력은 HK416으로 무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청해부대의 해군 특수전전단
HK416은 아직까지도 최고의 작전용 총기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미군의 엘리트 부대가 이 총기를 채택한 게 벌써 십여 년 전이고 이제 슬슬 새로운 총기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우리도 HK416에만 머물지 말고 새로운 추세에 발맞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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