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역 맥주는 어떻게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나?

중국의 '산둥성'은 황해를 마주보고 있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땅이다.



이곳에 있는 서남부 '자오저우만'에는 '칭다오'라는 도시가 있다.



칭다오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요트경기가 개최 되었을 만큼 중국 내에서도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도시에 유명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맥주이다. 특히 도시 이름을 브랜드로 한 칭다오 맥주는 상당히 유명하다.



생산된 지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칭다오 맥주는 대량 생산되는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브랜드에 꼽힐 만큼, 현재 중국의 공산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몇 안 돼는 명품으로 취급될 정도다.


그렇다면 '고량주''백주'처럼 중국의 전퉁술도 아닌 맥주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유명할 만큼 좋은 품질을 인정받게 되었을까? 여기에는 커다란 역사적 배경이 있다.



1895년, 중국이 '청일전쟁'에서 패전하자 종이 호랑이임이 입증 된 중국을 차지하기 위해 서양열강들이 파리 떼처럼 달려들어 중국 대륙 이곳저곳을 강탈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조차지'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곳곳에 치외법권이 통용되는 식민지 아닌 식민지를 건설하였다.


'조차지'는 특별한 합의에 따라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일시적으로 빌려 준 일부분의 영토로써 영토를 빌려쓰는 나라를 '조차국'이라 하고, 빌려 준 나라를 '조대국'이라고 한다.


영국의 '조차지'였던 홍콩


여기에는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식민지 확보 경쟁에 뛰어든 독일도 있었는데, 그들은 1898년 칭다오에 조차지를 확보하게된다.


*칭다오에 있는 독일 총독의 관저, 1905년에 짓기 시작하여 1907년에 완성된 이곳은 당시 너무 많은 예산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어 총독이 물러났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답다.


칭다오는 독일이 아시아에 확보한 최초의 식민지와 다름없었고, 이곳을 기반으로 그 세력을 점차 넓혀 갔다.


그런데 칭다오는 지하 암반수가 상당히 좋은 곳이어서 이곳에 터를 잡은 독일인들은 이곳의 물과 자신들의 전통 주조기술을 결합하여 맥주를 만들어내었는데 그것이 바로 칭다오 맥주다.



비록 지금은 중국을 알리는 세계적인 대표 브랜드가 되었지만 그 시작을 보면 중국의 역사에서 유쾌한 것이라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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