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30번... 명당이라 불리는 로또 판매점의 비밀

인생역전을 꿈꾸며 경건한 마음으로 로또를 구입했을 당신이 한 번쯤은 스치듯 봤을 숫자... 814만 5,060분의 1...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적다는 로또 1등 당첨 확률이다. 그런데 복권 판매점 한 곳에서 1등이 30번 넘게 나온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말도 안 되는 확률이 매번 이뤄지는 곳!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의 성지! 바로 '로또 명당'이라 불리는 곳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로또 명당은 판매 수익 대비 1등 당첨자 수를 계산해 확률로 비교하는 방법도 있지만, 로또 마니아 사이에서는 1등 당첨자가 많이 배출된 순으로 명당 서열이 정리되고 있다. 그럼, 로또 1등을 가장 많이 배출한 명당 3곳은 어디일까?



첫번째로 부산 동구에 위치한 '부일 카서비스'이다.



1992년, 카센터를 개업한 사장님은 허전한 사무실 한편을 수리해 주택복권과 즉석복권을 팔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2년 나눔 로또복권이 생기면서 로또도 함께 판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3년, 이곳에서 처음으로 1등 당첨자가 나오게 된다. 그런데 몇 달 사이 이 곳에서만 1등과 2등 당첨자가 연이어 탄생했고 이곳은 지금까지 1등 당첨자가 26번 이상 나오게 된다.(나눔 로또 기준)


워낙 1등이 자주 나오다 보니 자칭 도인이라 하는 사람들도 이곳의 풍수를 보러 자주 들른다고 하는데, 입을 모아 말하길 카센터가 사용하는 재래식 화장실을 고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똥꿈은 대박 징조'라는 말처럼 무속신앙에서는 화장실과 똥이 곧 재복과 연결된다. 그래서 복을 부르는 화장실을 함부로 고치지 말라고 했던것 이다. 이런 이유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는 화장실을 향해 기도를 하거나 용변을 본 다음 복권을 구입하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두번째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스파'이다.



원래 스파는 편의점이었는데, 로또 명당으로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음료수와 로또만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1시간 사이에도 수백 명이 오가는, 이미 로또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로또 명당이다. 이 작은 가게에 로또를 파는 직원만 5명이다.



이곳 사장님은 스파를 소개할 때도 '편의점'으로 소개하지 않는다. 스파를 '제2의 인생을 살 기회와 행운을 함께하는 곳'이라 표현하는 사장님의 신념과 패기... 이런 사장님의 진심 때문일까?



한동안 '1등 당첨자 배출' 부동의 1위는 부산 부일 카서비스였지만, 서울 상계동 스파가 부지런히 따라잡으면서 지금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다.


나눔 로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상계동 스파는 지금까지 총 24번 이상의 1등 당첨자가 탄생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대구 경북지역에 위치한 '일등 복권 편의점'이 로또 명당으로 떠올랐다.



코너를 돌아서면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는 간판이 뙇! 대구 경북 지역 최고 로또 명당답게 늦은 밤에도 복권을 사러 오는 차량들과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조금 더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 자동 로또를 미리 뽑아놓고 판매하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경남 양산 문성의 'GS25'와 충남 아산시의 '로또 명당 인주점',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버스판매소', 경기 화성시 '올인' 등이 복권 명당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정말 이런 복권 명당에는 '풍수'로 설명되는 어떤 규칙이 숨어있는 걸까?



그러나 실제로 많은 역학자들과 풍수가들이 로또 명당을 풍수지리학적으로 풀이했지만, 정작 로또 명당 사장님들과 복권위원회 관계자 반응은 시큰둥 하다.


"비결? 그런 거 없어요. 그냥 사람이 많이 오니까 그만큼 1등 당첨자도 많이 나오는 거예요."

- ㅇㅇ복권 명당 사장님


"유명한 복권 판매점에는 매주 7,000명에서 1만여 명의 사람이 찾아와요. 확률상 당첨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 복권위원회 관계자


실제로 복권 명당으로 소문이 나면 그 가게는 연 매출이 적게는 1억에서 많게는 100억(판매액 기준)에 이른다고 한다. 복권 명당 사장님이야말로 로또에 당첨되는 거나 다름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복권 명당이라는 곳에 고객이 몰리면서 인근의 다른 로또 가게 판매율은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곧 복권 판매점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순수 수수료 수입만 연 1억 원에 육박하는 복권 판매점이 있는 반면, 한 달 순수익이 29만 원에 그치는 곳도 있다. 이처럼 복권 판매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파리만 날리다 폐업하는 복권 판매점도 부지기수이다.


결론적으로 로또 명당도 결국 사람이 만들어 낸 것, 그리고 로또는 어디까지나 확률 게임일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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